소아에서 급성 췌장염은 복부 외상, 전신질환, 약중독에 의해 생기며, 5% 이하에서만이 특발성으로 일어난다. 원인에 대한 과거력 없이 재발하는 경우 유전적 문제나 발생학적 문제를 반드시 감별할 필요가 있다. 급, 만성 췌장염과 연관된 췌담관계의 발생학적 문제 중 췌담관 합류이상 (anomalous pancreaticobiliary ductal union, APBDU)과 불완전 분할췌는 각각 국내에서 여러 증례가 보고된 바 있으며, 이 중 APBDU는 세부유형에 따라 담관 낭종, 담낭암과의 연관성이 높아 수술 혹은 내시경 통한 시술이 필요하다. 4세 여아가 당일 새벽부터 발생한 급성 복통과 구토를 주소로 본원 외래 방문하였다. 시행한 혈액검사에서 amylase 1610 IU/L, lipase 2170 IU/L 측정되고, 복부초음파에서 췌장의 미만적 부종이 관찰되어 급성 췌장염으로 진단하였다. 환아는 내원 1년전 coxsackievirus A16에 의하여 수족구병으로 보존적 치료 중 급성 췌장염이 발생한 병력이 있어 재발성 급성 췌장염으로 보고, 해부학적 이상 확인 위해 자기공명 담췌관조영술 (magnetic resonance cholangiopancreatography, MRCP)을 검사하였다. 비대해진 췌장과 함께 근위췌장관이 좁아진 것을 관찰할 수 있었으며, T2 관상면에서 분할췌를 의심할만한 소견이 보였으나 십이지장 벽 바깥에서 합류하는 부위의 정확한 영상을 얻을 수 없어서 MRCP 검사를 다시 진행하였다. 2차 결과에서 주췌관과 총담관이 십이지장 벽 바깥에서 합류하는 이상 소견과 공통관이 7mm로 늘어나 있는 소견 관찰되었고, 이에 APBDU, Komi class type III C2로 확진하였다. 환아는 금식 및 수액요법, 통증 조절 후 증상 회복되고, 입원 7일째 추적 혈액검사에서 amylase 207 IU/L, lipase 305 IU/L으로 확인되어 퇴원하였고, 추후 다른 합병증 추가 발생시 내시경적 또는 수술적 중재 고려 예정이다. 저자는 재발성 급성 췌장염을 보인 환아에서 APBDU를 경험하였는데, 재발성인 경우 특히 어린 연령에서는 반드시 세밀한 영상 검사가 필요함을 시사하는 바이다.